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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아무의 일기장

책 추천.

북트 윤현민 2017.05.04 10:25


책 추천해달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솔직히 난 책 추천을 해주지를 못하겠어.

나도 낑낑대며 찾아서 읽는 수준인데 사람에게 추천할 책이 있을리 만무하지.

얕게 읽는 사람이 책 추천해줘 봤자 당사자에게 별로 도움도 안 될거고.

사실 그것보다는 어떤 종류의 책을 좋아하는지도 모르는데 추천이란게 맞지 않는 말이지.

본디 상대방을 알아야 추천도 해줄 수 있는건데.


"자기계발을 좋아하세요? 소설? 아니면 에세이? 시? 요즘 관심있는 주제가 혹이 있으세요? 인문학도 다 같은 인문학이 아니라 쉬운거 일정한 주제, 인생, 성격, 삶의 질에 관련된 내용, 정치, 철학 너무 종류가 많거든요. 그러니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저한테 얘기해 주세요. 그럼 그 중에서 추천해드릴만한 책이 있을수도 있지요"

그러면 돌아오는 대답이 "아니 좀, 그 뭐냐 읽기 부담없고 재밌는거 없어요?"

그러니까 당신이 얘기하는 그 재미라는게 뭐냐고!

"웹소설 읽으세요."


왓챠가 어서빨리 도서 추천을 해주는 시스템을 만들었으면 좋겠어. 

소문이 있긴 있던데... 

자신의 호불호를 본인도 모르니까 프로그래밍된 시스템으로 제안 받아야 하거든.

그리고나면 '아, 내가 이런 영화들을 좋아하는구나.' 탄착 지점이 생기게 되지.


소위 말해 책좀 읽는다는 지식인들이 추천하는 책들은 사실 너무 어렵고 고리타분하고 그런 책들이 많으니까 추천 도서가 딴나라 이야기인것 같은 경우가 많아. 

그건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래. 

중고등학교 필독서 보면 실제로 어려운 책들이 굉장히 많아. 

나도 안 읽어본 책이 너무나 많더라고. 


이런 추천 도서들은 신간인 경우가 제일 많은것 같아. 

책 홍보를 위해서 기자나 셀럽들에게 주루룩 뿌리고 서평이나 후기등을 써달라고 하는거지. 

그래서 신간 리뷰들이 많은거고.

혹은 현재 본인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들이거나. 

책을 많이 읽은 사람들만이 이해하고 읽을 수 있는 그런 어려운 책들을 소개하면 초보들은 당연히 못 읽지 싶어. 

글의 난이도를 일단 떠나서도 관심이 없는 내용이라면 아무리 전문가가 추천한다고 해도 전혀, 전혀 고려의 대상이 될 수 없는거지. 

글을 읽는 난이도라는게 스펙트럼이 워낙 넓으니까 독자의 수준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고 또 그런 류의 책을 읽다가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의 독서로 넘어갈 수 있게 되는것 같아.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 초보 단계의 읽기 능력을 넘어서는 책, 지적 유희를 만들어내는 책, 논리와 관념으로 이루어진 책 등으로 단계를 구분해 볼 수도 있겠다. 

내 교재들도 다 단계로 만들어져 있는데, 나는 단계식 구성의 매니아인가봉가.


중요한 것은 좋다는 이유로 강요해서 책을 읽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이지.

그런 부분에서는 상대의 읽기 능력을 감안한 책들을 제안해 줄 수 있으면 좋을 것같아. 

물론 억지로라도 읽으라고 하면 읽긴 읽어. 

학생들은 고분고분 말도 잘 들으니까. 

순기능도 굉장히 많단 말이지. 

그렇지만 독서는 주체적인 행동이고 의도되고 선택된 행동을 스스로 움직여야만 책의 내용에 집중을 할 수가 있는 거잖아.

잘 모르는 책 읽으라고 하면 보통 한 줄을 읽는다고 해도 눈에 하나도 안 들어오고 그러잖아. 

그런류의 책은 되도록 현재의 읽기 능력의 상태를 고려해서 난이도를 잘 만들어 가야 할 것 같았어.

스스로 책을 찾아 읽으려고 한다면 자신이 현재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서점에 가는 것이 좋아. 

누구에게 추천 받는 것도 마찬가지고. 

서점은 비슷한 부류의 책이 인기있는 (잘 팔리는) 순서대로 진열을 해 두었으니까 일단 그걸 참고 삼아서 훑어보면 좋겠지.

책을 고르는 것은 다른 물건 고르는 것과 같은데 관련해서는 나중에 이야기를 꺼내보도록 할게.


책은 추천 받지 말고 스스로 찾아볼 수 있어야 책 읽기의 시작인것 같아.

책 읽기란 본인의 관심사를 탐구해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책을 추천해주는 것은 사실 조언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어줍잖은 지식으로 상대방의 관심사 탐구를 방해하고 싶지는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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