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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A4용지 한 장 분량의 글쓰기를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야.

해보니까 그런거 같아. 

매일매일 할 수 있는 일 중 내 생각으로만 한 장을 채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다섯 줄 채우기도 어렵더라.

내가 제대로 알 고 있는 전공 분야라든지 오랫동안 심사숙고하며 입장을 정리해오던 그런 생각 덩어리라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그런거라면 수 백 페이지도 쓸 수 있어.) 하루종일 일어난 일들을 돌아보며 쓰는 글로 한 페이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많은 노력이 들어가는 일인 것 같아. 


페이스북에 글을 쓰고 싶어서 뭐라고 쓸지 3-40분씩 생각하고 고민하다가 덮는 경우가 많았어. 

특히 밤에 잠 자기 전에 뒤척거리면서 그러는거야. 

피곤해 죽겠는데 뭐라도 글을 하나 쓰고 자고 싶은데 그게 안되는거지. 

그래서 어찌어찌 업데이트는 하긴 하지만 공개하기 좀 민망해서 나만보기로 하는 경우도 많고. 

다 써 놓기는 했지만 억지로 쓴 글이라는게 너무 눈에 띄여서 올리지 못한 경우도 너무나 많았고. 

올렸는데 반응 없으면 실망하기도 하고 그렇더라고. 

그렇게 하나씩 천천히 고민하며 글을 쓰다보니 몇 년이 지났어. 

그랬더니 오히려 글이 느는게 아니라 생각하는 힘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거 같아. 

남들보다 뭐 조금 더 오랫동안 고민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정도겠지만. 


사람들은 별로 반응하지 않아. 

 예쁜 것, 귀여운 것, 놀라운 것, 신기한 것에 더 끌리지 내가 쓰는 평범한 글에는 거의 반응이 없어. 

놀라운 일도 아니지. 

사람들이 어떤 컨텐츠에 반응하는지도 잘 알지만, 그런걸 직접 만들어서 올린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야. 

컨텐츠를 만드는게 어려운게 아니라 다른 사람을 낚시질하는 느낌이 많이 들어서 정서적으로 어려운 느낌이 많이 드는거야. 

이런거 올리면 빵 터진다! 그런 예감이 들면 그건 거의 들어맞어. 

내가 운영하던 페이지에서는 몇 천원 광고만 해도 상품 주문으로 속속 들어오게 되는데 하루에 몇 십만원의 매출로도 이어질 정도지. 

그런거 뭔지 알아. 

그런데 거기에 진심이 있느냐면 그렇지는 않거든. 

사람들이 반응하는 부분을 자극적으로 담아내기 때문에 그게 사실 나는 내키지가 않어. 

사람들의 반응이 진심이 아니라 그 순간 혹하는거거든. 


그래서 그런거 말고 제대로를 생각하는 것 같아. 

내가 진심으로 올리면 사람들도 진심으로 반응해 주었으면 하는 그런 바램. 

그러다보니 북트 페이지도 아예 아무의 일기장으로 바꿔버리고 글을 쓰게 된거지. 

조그만 중고서점에서 일어나는 일은 그 누구에게도 전혀 궁금하지 않아. 

재미도 없고. 

그런 신변잡기적인 글들, 사진들 올려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어. 

완전 재밌게 꾸며낼 능력도 없고 그렇게 만들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들어가는지도 아니까. 

못하겠더라. 


이제 하루에 한 장씩, 기회가 되면 두 세장씩도 써볼 생각이야.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지만, 그래도 나는 가능할 것 같아. 

2014년부터 글쓰기라는걸 한자씩 쓰며 느끼는 것은 정말 글쓰기는 언제나 의욕이 넘친다는 사실. 

그거 하나야. 

밤에 잠 못자도 한 페이지 글 쓰면 그게 너무 좋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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