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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아무의 일기장

일기.

북트 윤현민 2017.04.30 01:12


레슨받는 친구와 함께 동네 카페에 잠시 들렀는데 강아지가 한 마리 있더라고. 

작은 진돗개처럼 생겼는데 얘 이름은 시바견 '나루'. 

손님들이 오면 안에 들어가 있다가 쪼르르 나와서 아는척을 있는대로 하는데 꽤 귀여워. 

카페 내부를 돌아다니며 오지랖을 떨지만 정작 만지려고 하면 일정 거리만큼 슥 피하는데 그게 노련했음.

하도 사람들이 만지니까 스트레스일것 같아. 나라도 만지지 말아야지. 

그래도 옆으로 와서 좀 쓰다듬으라고 등을 내주거든.

시바는 약간 뻣뻣한 느낌의 털이지만 등을 쓰다듬으면 색다른 느낌이 나. 

털도 잘 빗어줘서 결이 곱고 단정한 느낌이 좋더라.

잘 관리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어. 


어렸을 때, 내가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에 마당에서 강아지를 한 마리 키웠었는데 이름이 '난이'였어. 못난이.

머리도 좋고 작은 잡종 강아지였는데 내가 초등학교 3학년인가 4학년 때 태어난지 얼마 안된 채로 데리고 와서 고등학교 때 이사하면서 그 집에 두고 나오게 되었지.

이사하는 날 난이는 하루종일 안절부절 못하고 울고 있었어.

강아지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더라. 

가끔 생각해보면 인사도 못하고 나온 것이 좀 맘에 걸려. 

원래 난 무뚝뚝하고 정 없는 스타일이었거든. 

그때나 지금이나 거의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동물을 기르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야.

기르는데 돈이 들고 말고를 떠나서 감정적으로 어려운거지.

사람이 아무래도 더 오래 사니까 떠나보내는 일을 꼭 해야 되거든. 

가끔 가족같은 강아지를 몰래 데려가서 요리해 먹었다는 뉴스를 보면 그 가족들은 진짜 피가 거꾸로 솟구치지 않을까.

그 마음 뭔지 알 것 같아. 


작년엔 고양이를 기르고 싶었었는데, 서점에 두기엔 너무 털이 많이 빠질것 같아서. 

그만두었어. 

생각해보면 잘한 일인 것 같아. 

사실 우리 가족은 고양이를 가족으로 들일 생각이 없었는데 나만 좋다고 동의없이 고양이를 들일수는 없지.

털이 많이 빠질 것 같은건 그냥 핑계고.


결혼전에는 붙박이라는 코리안숏헤어 고양이를 한 마리 기른 적이 있었어.

이 이야기는 나중에 길게 한번 해볼게. 

지금은 그 고양이가 시골로 내려가서 대가족을 이루었는데 후손들이 시골 집에서 다섯마리나 살고 있어. 

데려오고 싶어도 그게 좀 어렵지. 

지금은 나도 가족을 기를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거든. 

그땐 혼자 살았으니까 고양이를 길렀던 건데. 아쉽기는 아쉽다. 


나에게 쓰는 편지라는 카테고리를 하나 만들었어.

이건 일기인데. 

일기라는 것이 대부분은 하루 어떻게 보냈는지를 쓰거든.

나는 오늘 뭐 하고 뭐 하고 뭐 하고...를 끊임없이 기록해.

그게 좀 싫더라.

그래서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을 적을 수 있게 제목을 다르게 붙였어.

일기장이라고 턱하고 내어 놓으면, 당연하게도 오늘 뭐 했는지를 적고 있는거야 내가.

그래서 이건 좀 관점을 바꾸지 않으면 그 패러다임을 벗어나기가 어렵겠더라고.

당연히 오늘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쓰긴 쓸텐데 그래도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를 적어볼려면 관점 자체가 변해야 할 것 같았어.

그래서 내가 나에게 무언가를 얘기하려면 내가 객관적으로 보이게 되고 그것이 나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더라고.

손글씨도 좋고. 이렇게 블로그에도 좋고.

눈을 감고 글을 쓰면 머리속에 그려진 상황을 글로 묘사하게 되어서 글이 생각보다 잘 써지거든.

그렇게 하나씩 글 쓰고 생각을 남겨볼려고.

이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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