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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노트

노트와 메모는 다르다.

북트 윤현민 2017.04.24 11:18


나는 메모지를 사용하지 않는다. 남에게 중요한 사실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서 메모지는 훌륭하지만 생각을 정리하는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A4 이면지를 쓰거나 낱장 메모지를 쓰지 않는 이유도 이 생각의 연속성 면에서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종이 쪼가리에 막 하는 메모는 그 자체로 의미가 없다. 생각이란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므로 일단 노트에 적어 두어야 잊어버린 다음에도 연속성을 가지게 된다.

물론 예전에는 노트가 아닌 이면지를 많이 썼다. 이면지는 쓰다보면 낱장으로 들고 다니기도 하고 메모가 이 자리 저 자리로 돌아다니면서 분실되는 경우가 많아서 적어두었던 메모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렇게 되면 아이디어 하나를 잃어버린 것과 같다.

그래서 뭐가 됐건 생각은 노트에 적어둔다. 나중에 적어둔 생각을 찾아서 업그레이드 할 수 있고 폐기할 수도 있고 어쨌든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 노트는 단순한 다짐, 상세한 묘사,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 분류, 확장, 아이디어 도출 실패, 다시 도출, 예측, 그림, 현재의 상황파악, 다양한 방향의 모색 등 온갖 잡다한 생각의 나열이다. 그렇게 정보 상태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필요에 따라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들이 메모지에 담겨 있다고 생각하면 가장 먼저 '잃어버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메모지는 아무리 잘 모아둬도 사라진다. 그것도 꼭 중요한 메모만 사라진다. (이유가 뭘까) 메모가 수 백장이 되면 그걸 분류하는 것도, 순서대로 정리하는 것도 어려워진다. 그래서 노트에 담는다. 머리에는 지식이 쌓인다고 한다면 노트에는 내 사고와 의식의 흐름이 기록된다. 노트를 사용함에 있어 이것 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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